인터넷은행 중심으로 ‘연계대출’ 시장이 뜬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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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중심으로 ‘연계대출’ 시장이 뜬다…왜?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1.02.15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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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제2금융권의 대출상품을 소개해주는 '연계대출'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연계대출은 당행에서 대출이 불가한 고객에게 대안으로 여러 대출 상품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특히 중저신용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연계대출 시장에선 우선 카카오뱅크의 실적이 눈에 띤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 4월, 제2금융권 제휴사 대출소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실행 건수만 11만 2800건, 실행금액은 1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대출 실행 건수(5만 7700건) 보다 약 2배, 대출 실행 금액(5600억 원)에 비해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카뱅의 연계대출은 제1금융권(주요 시중은행,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등)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 등 제2금융권 대출 상품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카뱅과 연결된 제2금융권 제휴사는 고객에 신용도에 맞는 대출 한도와 금리를 제시하고, 고객은 이 중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 제2금융권 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제2금융권 제휴사는 KB국민카드, 한국투자·유진·애큐온·페퍼·KB·OK저축은행, JB우리·롯데·KB·OK·현대·우리금융·BNK캐피탈 등 총 14곳이다.

ⓒ케이뱅크
ⓒ케이뱅크

케이뱅크도 지난 4일부터 제2금융권 연계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신청했는데, '대출 불가' 결과가 나오면 '제휴사 대출 알아보기' 메뉴를 통해 대출 조건을 비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케이뱅크를 통해 제휴사 대출을 받은 고객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전액 면제되고, 고객의 신용점수에 따라 최대 1%포인트까지 금리 혜택도 적용된다. 이와 함께 제휴사 대출 시, 고객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대출이 이뤄지지 않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현재 케이뱅크의 제휴 금융사는 신한저축은행, DGB캐피탈, 유진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하나캐피탈 등 5곳이다. 앞으로 제휴사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연계대출 서비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금융플랫폼'으로서 특징을 잘살리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해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 '연계대출'을 시작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우선, 제2금융사에 고객을 소개해주면서 수수료 수익을 얻었다. 또 대출금이 카뱅 계좌로 입금되기에 고객들을 계속 묶어둘 수 있는 효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중저신용자의 금융이력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연계대출은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인터넷전문은행 취지에도 부합한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관계자는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중신용자 고객의 금융 탐색 비용을 낮추고, 다양한 선택권을 드리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라고 밝혔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연계대출 서비스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021년 업무계획'에서 플랫폼금융 사업자에 대해서는 '1사 전속주의' 규제의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금융 플랫폼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향후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 뿐 아니라 은행, 카드, 보험사 등이 플랫폼 사업자로 등록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 1사 전속주의 규제를 받지 않게 된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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