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엄마 바빠?" 문자로 가족사칭..개인정보 빼간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5 11:03

수정 2021.02.05 11:03

금감원, 신분증,카드번호 등 개인정보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경보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엄마 바빠? 나 폰 액정 깨져서 애프터서비스(AS) 맡겼는데 통화가 안되서 지금 컴퓨터로 문자 하는거야. 인증 받을 거 있는데 엄마꺼로 인증 받아도 돼? 확인하는대로 답장 줘.

#나 핸드폰 깨져서 수리 맡겼고, 다른 사람 폰으로 문자 보내고 있어. 문자만 할 수 있으니까, 010-1234-**** 이 번호를 카톡에 친구 추가해줘.

최근 가족·지인을 사칭해 문자로 접근 후 개인(신용)정보를 직·간접적으로 탈취해 자금을 편취하는 피해사례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사진, 신용카드·은행계좌 번호 및 비밀번호 등을 직접 보낼 것을 요구하거나, 악성앱·팀뷰어 설치를 유도 후 핸드폰을 원격 조종해 탈취하는 피해가 늘어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다고 5일 밝혔다.

메신저피싱 잠정 피해건수는 1336건(2020년 11월), 2020년 12월 1727건, 2021년 1월 1988건이다.

사기범들은 탈취한 신분증 사진으로 피해자 명의의 휴대폰을 신규 개통하고 비대면 계좌 개설 후 이 계좌로 신규 대출자금이나 타 금융회사의 계좌 잔액 등을 이체해 인출한다.

최근에는 증권사 계좌를 통한 피해 건수가 2020년 11월 117건, 2020년 12월 266건, 2021년 1월 587건으로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족·지인을 사칭하며 자금이체, 신분증 사진, 신용카드·계좌번호 제공 등을 요청하는 문자를 받은 경우 일단 의심하고 실제 가족·지인 본인이 맞는지 반드시 직접 전화해 확인 후 대응해야 한다"며 "아들·딸 등 자녀를 사칭하며 재촉하더라도 신분증 사진 및 신용카드·계좌번호 제공 요청, 악성앱·팀뷰어(원격조종앱) 설치 요청에는 절대 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가족 사칭 메신저 피싱은 다른 사람의 계좌로 병원 치료비, 물품 수리비, 빌린 자금 상환, 부동산비 등 소액자금을 급히 송금해 줄 것을 요청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족·지인을 사칭하는 문자를 보내 개인(신용)정보를 탈취하고, 악성앱·팀뷰어앱 설치를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인정보는 신분증 사진, 계좌 및 신용카드 번호·비번, OTP(비밀번호 생성기) 및 공인인증서 비번 등이다.

이와관련 피해자의 휴대폰을 원격 조종해 자금을 편취하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해 금감원은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히 사기범들은 피해자가 보낸 신분증 사진으로 휴대폰을 신규 개통하고, 비대면으로 계좌를 신규 개설한다"며 "피해자가 거래하던 다른 금융사에서 신규로 대출 받은 자금과 기존 계좌 잔액을 이 계좌로 이체 후 인출해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