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속수무책'...영끌의 무서운 도박 [Y녹취록]

고금리에도 '속수무책'...영끌의 무서운 도박 [Y녹취록]

2023.11.22. 오전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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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두 분기 연속 감소 뒤 2분기부터 증가
주택담보대출, 17.3조 원 급증…역대 최대 기록
"고금리로 부동산 관망세…가계 빚 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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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임성호 앵커, 김정진 앵커
■ 출연 :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굿모닝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부동산과 직접 연관된 내용을 말할 때 항상 빠질 수 없는 게 가계 빚 문제입니다. 고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지고 있는데도 지금 빚이 굉장히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는데 지금 계속 이렇게 빚이 왜 이렇게 늘고 있는 건가요?

◆석병훈> 빚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시세, 주택 가격의 상승에 대한 기대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가계 신용이라는 것은 결국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등에서 받은 대출에다 결제 전에 카드 사용 금액, 외상 구매한 판매신용이라고 하죠. 이걸 더한 포괄적인 가계 빚을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9월 말 기준으로 가계 신용 잔액이 1875조 6000억 원이 돼서 2분기 말보다 오히려 0.8%, 약 14조 3000억 원가량 증가를 한 사상 최대 규모가 됐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도 주택담보대출이 급증을 한 탓입니다.

주택담보대출도 17조 3000억 원이나 급증을 하면서 1049조 1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이 됐거든요. 그러면 주택담보대출이 왜 이렇게 늘어나느냐. 이것은 당연히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주택 가격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한국은행에서 매달 발표하는 주택가격전망CSI 지표에 따르면 이게 108이 나왔는데요. 100보다 크다는 것은 전국의 2500가구를 대상으로 물어봤을 때 지금보다 1년 뒤에 주택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답변한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다는 소리거든요. 그래서 주택가격이 이렇게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을 하니까 지금 고금리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말하는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영끌을 통해서 주택을 추가로 매수하고자 하는 심리, 그것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가계 신용 역시 증가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고금리 상황이지만 지금 집을 사려는 분들이 많은 거네요.

◆석병훈>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신규 주택 공급을 나타내는 선행지표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신규 주택 착공건수, 허가건수, 이런 것들인데요. 이것이 전년 대비로 30~50%까지 다 줄어들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시사하냐면 향후 2년 내지 3년 뒤에 신규 주택 공급량이 전년보다 30~50% 급감할 것이라는 것이거든요. 이걸 보면 당연히 부동산 가격은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가구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보도를 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다는 내용도 있잖아요. 이게 사실 예상한 것만큼 오르면 좋겠지만 만약에 조정을 받거나 심지어 하락을 하게 됐을 때 이런 엄청나게 늘어나는 이 가계 빚이 어떤 문제가 될 수 있을까요?

◆석병훈> 가계 빚은 당연히 문제가 되죠. 지금 주택가격이 전망처럼 계속 상승을 한다고 하면 나중에 집을 팔아서 가계 부채를 상환하면 되지만요. 주택가격 전망이라는 것은 세계 경기 상황이랑 또 정부가 정책기조를 전환한다든지 이러면 바뀔 수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위험성이 있는 것이고요. 가계부채가 지나치게 늘어나면 어떤 점이 문제가 되냐면 대표적으로 우리 내수 소비가 침체가 돼서 경기침체의 위험성이 커집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계부채가 GDP 대비 80%를 넘어설 경우에 가계의 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이 지나치게 커져서 내수 소비가 침체되고 이것은 당연히 경기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커지고요.

또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가계부채가 다 부동산 시장으로 집중되다 보니까 자금 배분의 비효율성이 커져서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 동력이 훼손될 수 있다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 현재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GDP의 100%가 넘어가는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80%보다 훨씬 넘는 수준이라서 이런 것이 가계부채가 지나치게 많았을 때 우리가 꼽을 수 있는 대표적인 문제가 되겠습니다.

대담 발췌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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